순환경제기업

현관 앞까지 찾아가 재활용품 분리수거를 해 주면서 '넷플릭스의 월정액 구독 방식'으로 돈을 버는 기업이 있다. 재활용품 수거 전문 기업 '리드웰(Ridwell, USA)'

노바티오 2025. 5. 24. 22:11

한국은 재활용품 분리 수거함에 물건을 가져다 놓으면, 행정기관에서 지정한 수거 업체가 와서 정해진 요일에 가져가는 편리한 시스템으로 사회가 돌아간다.

 

거주민이 물품 수거 비용을 추가로 내는 일은 전무하다. 재활용품 분리수거에 국민이 낸 세금으로 운영하는 국가(지방자치단체) 예산이 투입되고 있다.

 

미국은 각 주(State)마다 수거하는 품목과 수거 방식이 다양하다. 많은 지방자치단체가 재활용 및 쓰레기 수거 서비스를 민간 폐기물 관리 업체에 위탁하는 방식이 가장 많이 운영되고 있다.

 

쉽게 설명하면, 거주민들이 넷플릭스(Netflix)를 구독하듯 민간 업체에 회원으로 가입하고, 월정액을 지불하면 해당 업체가 대문 앞까지 찾아와 재활용품을 수거해 가는 '유료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위와 같은 서비스를 미국 주요 도시에서 제공하고 있는 기업으로 '리드웰(Ridwell)'이 있다. 2018년에 미국 씨애틀에 살고 있던 여섯 살의 아들과 한 아버지가 가정에서 버리는 재활용 물건들을 월 15달러만 내면 종류별로 수거해 주는 사업을 동네에서 시작했다.

 

요금을 많이 지불할 수록 수거 대상 품목은 늘어난다. 현관 앞에 내 놓는 재활용품 품목에 따라, 다양한 요금제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은 나에게는 마냥 신기할 뿐이다.

 

흔히들 사업은 타이밍이라 한다. 아무리 좋은 제품과 서비스도 사업을 전개하는 사회적 환경이 무르익지 않으면 크게 성공하지는 못한다.

 

창업자인 라이언(Rayan)은 2017년 말에 중국이 각 국가로부터 재활용 물품 수입을 금지해 버린 시대적 상황과 맞물려 있었다. 당시에, 미국에서 배출하는 쓰레기를 가장 많이 수입하던 국가는 중국(China)이었다.

 

그러나, 2018년부터는 쓰레기를 수출할 수 없는 사회 상황이 급변하자, 미국은 당장 쓰레기를 처리할 곳을 수소문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고 있었다.

2025년 5월 현재, 애틀랜타(Atlanta, Georgia), 오스틴(Austin, Texas), 베이 에어리어(Bay Area, California), 로스엔젤레스(Los Angeles, California), 덴버(Denver, Colorado), 미네아폴리스(Minneapolis, Minnesota), 포틀랜드(Portland, Oregon), 시애틀(Seattle, Washington) 등 총 7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리드웰이 한국의 분리수거와 다른 점은 재활용 분류 항목이 좀 더 섬세하다는 점과 분류 및 배출 방식에서 회사에서 재활용 가방을 품목별로 제공한다는 점이다.

 

최대 11개 종류별로 나눠준 가방에 품목별로 재활용품을 넣어서 대문 밖에 두면 회사 차량이 와서 정기적으로 수거해 가는 방식이라 깔끔하고, 위생적이다.

한국에도 이와 같은 "재활용품 유료 수거" 서비스가 성공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해 본다. 현재로서는 워낙에 재활용품 무료 수거 서비스에 익숙한 한국인들이라 선뜻 지갑을 열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현재와 같은 분리수거 방식으로는 성공하기 어렵겠지만, 발상을 조금 전환하여 회수되는 품목에 따라 '현금 포인트'를 지급하여 금전적인 보상을 실질적으로 해 주는 방식은 어떨까?

리드웰에서 제공하는 재활용품 수거 가방: 유형별로 세분화되어 있다. (Image: Ridwell Website)

 

즉, 음식물 찌거기 등으로 오염되지 않은 재활용품을 버릴수록 내 계좌에 현금이 실시간으로 들어온다는 신뢰만 제공한다면 어느 정도 성공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참고자료 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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