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120km, 마카오에서 140km 떨어진 중국에서 3번째로 큰 도시 광저우(Guangzhou)에는 2024년 12월 현재 약 1,459만 명이 살고 있다. 2024년 12월 말 기준, 서울시에는 9,579,372이 살고 있으니 서울시 인구보다 약 500만 명이 더 많은 도시이다.
중국 광저우 시에 위치한 의류 재활용 전문 회사 '그레이서 리소시스 리사이클링'(Gracer Resources Recycling Co., Ltd)는 지속 가능한 실천을 촉진하고 환경 폐기물을줄이기 위해 15년 이상의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중고 섬유 산업의 주요 기업으로 부상했다. 2010년에 설립된 이 회사는 대규모 운영, 엄격한 품질 관리, 광범위한 국제 시장 진출로 잘 알려져 있다.
약 50,000㎡에 달하는 3개의 공장과 500명의 직원을 보유한 Gracer는 중고 의류, 신발, 가방 및 기타섬유 제품을 가공하여 전 세계 50개 이상의 국가로 수출하고 있다. 연간 매출은 1억 달러(USD, 원화 약1400억 원)를 초과하며, 시간이 지날 수록 지속 성장 중이다. 주요 수출 품목은 중고 의류와 신발, 중고 가방 부문에서 두드러진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 회사의 설립자는 대학 기숙사에서 재활용 의류를 세계로 수출하는 것을 꿈꾸던 중국 대학생 ‘꾸오송’(Guo Song, 郭松)이다. Guo의 기업가 정신 여정은 2010년 대학생 시절에 시작되었다. 버려지는 훈련복을 재활용할 가능성을 관찰하면서 그는 중고 의류 산업에서 더 큰 기회를 인식했다. 그는 마침내 자원 재활용 아이디어를 요즘 지구촌 트랜드인 ‘자원 순환경제’에 부합하는 국제 비즈니스로 꽃을 피웠다.
초기 창업 6년 후, Guo는 중국 비지니스의 중심 도시 중 하나인 광저우에서, ‘그레이서(’Gracer, ‘은혜받은자’라는 뜻)를 공식적으로 설립했다. 젊은 시절에 지속적으로 성장 가능한 훌륭한 사업 아이디어를 얻은 것이 그의 생애에서 ‘은혜로운 순간’이었다고 스스로 여겼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이 분야에서 효율적인 물류의 중요한 역할을 이해한 그는 수출을 위한 중고 섬유 제품의 수집, 분류 및 포장이라는 복잡한 과정을 관리하기 위해 정교한 데이터 기반 시스템을 구현했다. 효율성에 대한 이러한 집중 전략은 Gracer의 성공 핵심 요소였다.
2025년 현재,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 난사구 다강진 링산촌(中国广东省广州市南沙区大岗镇岭山村)에 3개의 공장 건물을 운영 중이다. 건물 외관은 다소 노후된 곳이지만 정규직 직원수는 최소 500명 이상, 일용직까지 근무자에 포함할 경우 1,000명에 달하는 인원이 중고 의류 분류 후 해외에 수출하는 작업에 투입되고 있다.
아래는 중국 관영 CCTV에서 회사를 취재하는 영상이다. 웬만한 대기업 사무실 풍경과 엄청난 규모의 공장의 모습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통상적으로 자원 재활용 업체의 규모와 각 국가의 현실을 감안하면 중고 의류 수집, 분류 후에 수출하는 기업 중에서는 비교적 큰 기업 중 하나이다. 참고로, 한국 폐기물 협회(The Korea Waste Association) 통계에 의하면 한국의 재활용 업체수는 2021년 기준으로 총 6,910 개 업체로 파악되고 있다. 환경 산업체에서 근무하는 평균 종사자 수는 7.2명으로 대부분 소규모, 영세업체로 파악되고 있다.
지속 가능성과 품질에 대한 헌신
Gracer는 비록 중고 의류를 취급하지만 품질을 보장하면서 지속 가능성에 대한 헌신으로 명성을 쌓았다. “품질이 곧 신뢰이고 세부 사항이 성공의 열쇠다”라는 창업 철학 아래, 과학적인 생산 라인과 엄격한 품질 관리 시스템을 도입했다.
모든 제품은 배송 전에 수작업 검사 공정을 거친다. 이 기업은 자신들이 분류하고 손질한 옷으로 재활용 의류패션쇼까지 개최하는 자신감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지역 공동체와 협력을 위해 헌 옷 수거함을 자체 설치하여 수출용 재활용 의류 수거를 위한 지역 네트워크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지자체가 하는 일을 재활용 전문 기업이 발벗고 먼저 나서서 시행하고 있는 셈이다.
글로벌 중고 의류 수출 거인
이 회사의 최대 수출 시장은 아프리카로, 전체 수출의 80%를 차지하며 주요 국가로는 나이지리아, 베냉, 보츠와나, 가나, 토고, 마다가스카르 등이 있다. 기타 시장으로는 중동(10%)과 동남아시아(5%)가 있으며, 파키스탄, 이라크, 아랍에미리트 등도 주요 거래 국가이다.
특히, Gracer는 우간다에서 운영을 시작한 지 6개월 만에 월 매출 1천만 달러(USD, 원화 약 140억 원)를달성했으며, 연간 총 이익률은 20%에 이르고 있다. 중고 의류 제품을 해외에 되팔아 6개월 만에 순이익 28억 원을 올린 셈이니 ‘대박’ 그 자체가 아닌가 한다.
섬유 재활용의 미래와 어두운 면
지속 가능한 패션에 대한 수요가 계속 증가함에 따라, 광저우 Gracer Resources Recycling은 환경을고려한 소비로의 글로벌 전환에서 고품질 중고 제품을 제공하고 지속 가능한 섬유 제품의 재활용을 촉진하는매개자 역할을 수행 중이다.
중고 의류 재활용 및 해외 수출에 대한 비판 여론도 만만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우리나라 중고 의류도 아프리카로 수출된다. 수출 물량면에서 규모도 상당하다. 한겨례신문 탐사 보도에 따르면, 한국의 중고 의류 수출은 총 29만 5498톤(한국무역협회)으로 미국, 중국, 영국, 독일에 이어 세계 5위로 알려져있다.
해외로 수출된 한국의 중고 의류는 섬유를 다시 뽑아 옷을 제작하는데 사용되지만, 대부분은 최종 목적지인소각장으로 다시 향한다.
(참고자료 Reference)
- Gracer Resources Recycling, chinatopusedclothing.com (최종방문: 2025-02-13)
- Foshan Gracer Resources Recycling Co., Ltd., CNVERIFY.COM https://www.cnverify.com/company/Foshan-Gracer-Resources-Recycling-Co-Ltd
- 한국폐기물협회, 2021년 환경산업 통계조사
- 박준용 기자, “수거함 속 ‘헌 옷’ 추적 어떻게 했나”, 한겨레, 2025-01-01
- 박준용, 조윤상 기자, “한국에서 버린 옷, 인도서 불타다…4700km 밖 ‘헌 옷의 무덤’”, 한겨레, 2025-01-03
- Ecplaza, “GuangZhou Gracer Renewable Resources Co.,Ltd” (Company Products), 2025-02-15 (최종방문) https://gracerusedclothes.en.ecplaza.net/products
- Yoyo Gracer, https://m.youtube.com/@yoyogracer6133, YouTube.com (최종방문 2025-02-15)
- 중국 관영 CCTV 공장 및 사무실 촬영 영상, https://m.youtube.com/watch?v=mY1NOJNZ__4, YouTube.com (최종방문 2025-02-15)
- Company Activity, https://www.linkedin.com/company/gracerusedclothes/, LinkedIn.com (Latest Visit on 2025-02-15)
- 중국 광져우 전경 사진, CGTN(China Global Television Network, 2023-04-19 (https://news.cgtn.com/news/2023-04-19/Live-Charming-scenery-of-Pearl-River-in-S-China-s-Guangzhou-Ep-4--1j8piphGB3i/index.html)
- Guangzhou, China Population 2024, https://worldpopulationreview.com/cities/china/guangzhou (Latest Visit on 2025-02-15)
- 서울시청, '통계로 본 서울, https://opengov.seoul.go.kr/stat/list, 서울의 통계, 2025-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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