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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환경제세상

'순환 경제' 란 무엇인가?(02): 일직선(선형) 경제와 차이점

by 노바티오 2024. 9. 9.

오늘 만생각하는 일직선’(선형) 경제

2000년대 초반까지 경제시스템은 위의 사전적 정의처럼 생산부터 소비까지의 단계가 일직선(Line) 형태로 ~~ 진행된다는 의미에서 경제학 연구자들은 이를 선형경제(Linear Economy 리니어 이코노미[1])’라고 부른다.

선형경제 (Linear Economy) 개념도. 자원취사 선택-생산-쓰레기 배출로 연결된다. (Source: Researchgate.net 화면 캡처)

 

1 산업혁명(1760-1840) 이전까지는 인간의 근육 소와 동물의 힘을 무엇인가 생산하거나 이동하기 위한 주요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던 시대였다. 다음 단계로 인류는 시커먼 돌덩어리인 석탄 태워 수증기의 힘으로 움직이는 증기기관[2] 발명하여 새로운 동력으로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인간 혹은 동물 근육의 에너지로 사용하여 무엇인가를 생산하던 시스템에서 석탄을 태워 물을 끓이고 고압의 증기로 작동하는 기계 활용하는 시스템으로 에너지원 근본적으로 바뀌는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에너지원의 변화와 함께 증기로 돌아가는 방직기계의 발명으로 옷을 만드는 섬유산업을 시작으로 인류는 대량 생산체계를 갖추기 시작했다.

 

1893년에 독일 발명가 루돌프 디젤’(Rudolf Christian Karl Diesel) 석탄이 아닌, ‘기름으로 움직이는 새로운 장치인 디젤 엔진 발명한 이후에 인간은 석탄 에너지 시대와 함께 원유를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추가하게 되었다. 이후부터 본격적인 기계화 시대로 진입하여 제품의 대량 생산이 비약적으로 증가하였다.

 

또한, 증기기관차의 개발과 철도망으로 상징되는 물류 네트워크 확장으로 곳까지 제품의 대량 수송이 가능한 시대가 전개되었고, 인류는 이로 인해 다양한 분야에서 비약적인 산업발전을 이루는 발판을 마련하게 되었다.

 

2010년대까지 진행된 기술의 융합과 연결성, 인공지능, 빅데이터, 자동화, 블록체인, 유전자 공학 등의 혁신적 기술로 상징되는 4 산업혁명까지 경제 발전의 역사에서 가장 주목할 포인트는 선형경제의 마지막 단계인 소비이다.

 

사람들은 뭔가를 소비하면 폐기물이 발생하는 것은 필연적인 결과물로 여겼다. 지금까지의 경제정의에서는 각각의 단계에 참여하는 경제활동 주체들이 소비이후에 발생하는 최종 부산물인 폐기물이나 쓰레기 어떻게 처리할 지에 대해서는 개념이 없거나,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았다 점에 주목할 필요 있다. 한국도 1970년대-1980년대 산업화 시대에는 비가 오는 밤에 폐수를 하천으로 몰래 흘러 보내는 것은 어둠 속에서 벌어지는 흔한 일이었다.

추운 겨울철의 태화강 (Source: Stephen Hucker from Melbourne, Australia-2006-02-12 Cold Windy Taehwa River on wikipedia.org)

 

많은 공장이 들어섰던 경남 울산의 '태화강' 1960년대~1970년대 공업화의 부작용으로 각종 오염 폐수로 인해 '죽은 ' 되었고, 1987년에는 대중음식 칼국수에 주로 들어가는 바지락채취가 전면 중단되었다. 30 동안 오염된 강을 복원하기 위한 각고의 노력으로 2014 5, 태화강은 바지락이 다시 잡히는 깨끗한 강으로 돌아왔다. [3] 경제발전의 대가로 오염된 자연의 일부를 회복하는데 강산이 변하는 시간이 소요된 셈이다.

산업혁명을 더욱 발전시킨 매개체 하나인 디젤 엔진이 발명된 이후 현재까지, 인류는 각종 제품 생산에 사용하는 원유(석유) 불태우면서 오늘날 대기오염의 주범이라고 낙인 찍힌 이산화탄소 아무 개념 없이 하늘로 날려보냈다. 매년 하늘로 뿜어져 올라가는 이산화탄소의 양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다.

 

2022년 기준으로 지구촌에서 연간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의 총량은 약 371억 톤으로 추정되고 있다. 1990년대와 비교했을 때, 이산화탄소 배출량 증가율은 60%에 달한다. [4]

 

인구가 늘어나면서 대규모 식량생산과 대량의 음식물 소비행위도 진행되어 과정에서 수많은 ..수산 부산물과 더불어 엄청난 양의 음식물 쓰레기가 발생하고 있다. 2021 기준으로 유엔(UN) 발간한 '음식 쓰레기 지표 보고서[5](Food Waste Index Report 2021)' 의하면 2019 해에만 지구촌에서 3 3 1백만 톤의 음식이 쓰레기로 버려진 것으로 추정되었다.

 

전체 음식물 쓰레기의 61% 가정에서 발생하고, 26% 음식 서비스, 나머지 13% 소매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고서는 언급하고 있다. 숫자는 사람이 하루에 최대 2kg 식량을 소비한다고 가정하면, 45 3천만 명이 1년간 먹을 있는 엄청난 식량이다.

 

..수산물과 음식물이 부패하는 과정에서는 이산화탄소보다 더욱 강력한 온실가스인 메탄 가스 발생한다. 2020 기준, 인류는 연간 5 7천만 톤의 메탄을 하늘로 올려 보냈다. 중에서 땅에 떨어진 나뭇잎이 썩는 자연에서 생성되는 메탄은 전체 발생량의 40% 밖에 되지 않는다. 나머지 60% 인간 활동에 의해 생성된 인위적인 메탄이 차지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 International Energy Agency) 발간한 보고서(2020)[6] 의하면 대기오염이 지구 온난화에 끼치는 잠재적 영향력을 미치는 기간 100년을 기준으로 경우, 메탄의 존속 기간은 84년에서 87 정도로 측정하고 있다.


메탄은 대기 중의 열을 방출하지 못하게 하는 온실효과도 강력하다. 1톤의 메탄이 대기열을 가두는 효과는 같은 양의 이산화탄소에 비해 28 강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늘로 올라간 1톤의 메탄은 이산화탄소 28 분량의 열을 품고 있는 것과 동일한 온실 효과를 보인다 뜻이다.

 

이처럼 일직선 형태(선형) 경제 시스템은 결론적으로 자원을 추출하여 제품을 만든 결국 폐기물로 버려지는 과정까지 진행되는 시스템이기에 오염물질 배출뿐만 아니라, 버려진 쓰레기에 대해서는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치명적인 부작용을 가져왔다.

 

장점도 있었다. 산업 혁명으로 인해 인류는 현재의 경제 시스템과 같은 기본 틀을 마련할 있었고, 덕분에 많은 편리함을 누릴 있었다. 석탄과 석유를 기반으로 하는 에너지 사용 혁명과 기계화 덕분에 인류는 처음으로 상품을 대량 생산할 있었다. 원유를 가공하여 탄생한 다양한 플라스틱 제품은 일상 생활에 필요한 거의 모든 물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있는 편리한 가능하게 하였다.

 

사람들의 눈에는 원자재와 에너지가 사실상 무한한 것처럼 보였다. 이러한 경제적 변화의 결과로 산업화에 성공한 국가는 국민소득 상승으로 대단히 풍요로운 사회가 되었다. 소득 상승으로 여유가 생긴 가구들의 출산율 증가로 세계 인구는 급증했으며, 수백만 명이 빈곤에서 벗어날 있는 계기를 마련한 점은 무척 긍정적인 효과였다.

 

이러한 세계적 발전은 한정된 자원을 저렴한 비용으로 추출하여 제품을 대량으로 생산하여 판매가격을 낮추어 더욱 사람들이 제품을 이용하고, 자연 자본을 저하시키는 과정에서 얻는 경제적 이익 혹은 가치를 창출함으로써 가능할 있었다.

 

그러나, 환경의 파괴와 귀중한 지구 자원의 손실이라는 형태로 나타나는 접근 방식의 부정적 영향에 따른 보이지 않는 손실도 상당하다. 오늘날의 경제가 작동하는 방식은 이윤 창출을 위해 거의 무료에 가깝다 착각하는 자연 자본의 파괴를 전제로 한다.

 

이는 황폐화되는 토양, 오염되는 바다, 손실되는 생물의 다양성, 말라붙은 담수, 수만 그루의 나무들이 대책 없이 잘려 나가면서 사라지고 있는 황폐한 숲의 흔적, 태평양 가운데 서울시 면적( 605 제곱 킬로미터) 2,644배에 달하는 160 제곱 킬로미터 규모의 거대한 플라스틱 지대(The Great Pacific Waste Patch[7]) 망망대해에 형성되고 있는 현실에서 직접 확인할 있다.

 

현재와 같이 다량의 폐기물을 양산할 뿐만 아니라 사용할 있는 자원이 매립지나 소각장으로 향하는 기존의 일직선 경제에서 자원을 사용하는 순환 경제로의 전환은 지구와 인간의 공존을 위해 필수적이다. 이는 미래 세대의 번영뿐만 아니라, 현재 세대에게도 경제발전과 생태계의 균형, 삶의 향상이라는 목적을 동시에 추구하며 함께 나아갈 있는 가장 효과적인 대안[8] 하나의 방법이라 있다.


[1] 선형경제(Linear Economy): 미국의 수학자이자, 캘리포니아 대학교의 경제학자인 '데이비드 게일(David Gale, 1921~ 2008) 1960년에 출판한 책 <The Theory of Linear Economic Models>에서 정식으로 등장한다. 독일의 경제학자이자 엔지이어인 폰 노이만(Von Neumann)의 선형 모델 및 성장 모델을 뒷받침하며 발전시켰다.

[2] 증기기관(蒸氣機關Steam engine): 1705 영국의 발명가 토머스 뉴커먼이 발명했고1769 제임스 와트가 개량했다. (Steam Engine, Wikpedia.org)

[3] 조원일 기자, "[죽음의 江에서 생명의 江으로] 울산 태화강에 바지락이 돌아왔다", 국민일보, 2014-05-24 (https://www.kmib.co.kr/article/view.asp?arcid=0008352424)

[4] Ian Tiseo, "Annual global emissions of carbon dioxide 1940-2023", statista.com, 2024-07-13

[5] World Economic Forum, "The world’s food waste problem is bigger than we thought - here’s what we can do about it", March 26, 2021

[6] IEA50, "Methan Tracker 2020", IEA.org, March 2020, https://www.iea.org/reports/methane-tracker-2020

[7] Ivana Kottasová, "The Great Pacific Garbage Patch is now so huge and permanent that a coastal ecosystem is thriving on it, scientists say", CNN, April 18, 2023

[8] Furkan Sariatli, <Linear Economy Versus Circular Economy: A Comparative and Analyzer Study for Optimization of Economy for Sustainability>, Visegrad Journal on Bioeconomy and Sustainable Development 6(1), January 2017)